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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부대 소방 훈련 덕에 침착하게 불 끌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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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백상현(오른쪽) 공군 하사가 8일 정광현 강원 화천소방서장에게 화재를 진압한 공로로 받은 표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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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저녁을 먹다가 건너편 식당에 불이 나자 몸을 사리지 않고 화재를 진압한 공군 부사관이 표창장을 받았다.

8일 공군에 따르면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제8948부대 소속인 백상현(30) 하사는 지난달 15일 퇴근 후 강원 화천군의 한 식당에서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다가 맞은 편 식당에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 불이 난 곳으로 다가갔지만 짙은 유독가스 때문에 식당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식당 주인과 손님들은 어쩔 줄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백 하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인근 식당에서 수건을 구해 물에 적셔서 얼굴에 둘렀고, 주변에 있던 소화기를 찾아 들고 함께 있던 조규철ㆍ최진완 상사, 곽필중 중사와 불이 난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자욱한 유독가스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발을 더듬어 앞으로 나아가 콘센트 주변에서 불꽃이 이는 걸 확인하고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다.

백 하사는 작은 불씨가 남아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후에야 현장을 떠났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화재 현장 뒷정리를 마쳤다.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은 “화재 진압이 조금만 더 늦었으면 더 큰 피해가 났을 상황이었다”며 “백 하사와 동료들의 신속한 진압으로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백 하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본분인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평소 부대에서 시행한 소방 및 화재 대응 훈련 경험으로 침착하고 두려움 없이 불을 끌 수 있었다”고 했다.

강원 화천소방서장은 이날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꺼 큰 피해를 막아낸 백 하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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