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부산박물관 11월5일~2월16일 '황제의 초상화, 풍경궁에 모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부산 박물관 전경.뉴스1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박물관은 '신수유물(新收遺物) 소개전'의 올해 세 번째 전시를 지난 5일부터 2020년 2월16일까지 박물관 2층 미술실에서 개최한다.

'신수유물 소개전'은 부산박물관이 기증받거나 구입한 유물, 보존처리가 끝난 유물 중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한 유물을 새롭게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2016년 구입해 최근 보존처리와 장황을 마친 '어진·예진 서경 풍경궁 봉안반차도(御眞睿眞西京豊慶宮奉安班次圖)'를 선보인다.

이 그림의 본래 명칭은 '어진예진봉왕서경교시시자경기지풍경궁봉안반차도(御眞睿眞奉往西京敎是時自京畿至豊慶宮奉安班次圖)'이다.

고종의 어진(왕의 초상화)과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純宗)의 예진(왕세자의 초상화)을 경기(京畿)에서 지금의 평양인 서경(西京)에 있는 풍경궁(豊慶宮)에 봉안하러 가는 행렬을 그린 반차도라는 뜻이다.

어진과 예진은 1902년에 고종 즉위 40년을 맞아 제작한 것으로 면복본, 익선관본 2본, 군복대본, 군복소본 등 모두 5본이었으며, 예진은 앞의 5본에 복건본이 추가돼 6본이었다. 이들은 모두 서울 경운궁(慶運宮) 흠문각(欽文閣)에 모셔졌으나, 익선관본 어진과 예진 각 1본은 풍경궁 태극전(太極殿)과 중화전(重華殿)에 옮겨 모셔졌다.

부산박물관 소장품은 두루마리 형태로 제작됐으며, 규장각 소장 '어진도사도감의궤(御眞圖寫都監儀軌)'에 실려 있는 반차도와 대략 동일하나 일부 장면이 생략되어 있다. 대한제국 수립 이후에 제작된 반차도로 근대복식의 변화와 당시 국가의례 형식과 궁중기록화의 제작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풍경궁은 평안남도 평양에 있던 대한제국의 이궁(離宮)으로 정전인 태극전, 편전인 지덕전, 동궁전인 중화전과 정문인 황건문이 있었다.

1902년에 건설을 시작했으나 러일전쟁 중 일본군의 평양 점거로 공사가 중단되었고 풍경궁의 주변은 병참기지로 사용됐다. 1907년 풍경궁은 일본에 의해 근대식 병원인 평양 동인의원으로 바뀌어 철도 부설 노동자를 치료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됐다.

1908년에 풍경궁의 관제(官制)가 폐지되고 봉안되어 있던 어진은 덕수궁 정관헌(靜觀軒)으로 이전됐다. 1913년에는 평양 자혜의원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23년에는 풍경궁의 서쪽에 근대식 병원 건물을 새로 지었다. 1933년에 자혜의원이 평양의학전문학교로 바뀌었고 지금은 북한의 평양의학대학이다. 풍경궁의 건축물은 한국전쟁 때 모두 파괴됐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과 지정 휴관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금·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sjpar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