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어 14년 만에 김원봉 평전 재구성
"대통령 말 때문에 새 출간 아냐...오류 수정"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민족혁명가 김원봉'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저자 이원규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06. chocrystal@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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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제 나이가 70살인데, 애초에 소설이었다면 그냥 둬도 됐겠지만 평전인데 잘못된 부분을 놔두고 죽을 순 없지 않나. 올해 대통령이 말씀하기도 해서 약산이 떠올랐는데, 그것 때문에 출간한 것이 아니다. 기존 평전에 오류도 있었고 잘못된 건 고쳐야한다는 생각에 내 마지막 책이라 생각하고 쓴 것이다."
6일 '민족혁명가 김원봉' 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연 소설가 이원규는 "이번 책은 2005년 이후 지속됐던 답사 기록과 자료 연구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5년 '약산 김원봉' 평전을 출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었지만 한계는 있었다"고 했다. 김원봉은 3·1운동과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재평가 논란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6월 현충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3·1운동과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기획으로 출간된 이 책은 저자가 1990년대부터 평양을 제외한 중국 지린,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 독립운동과 관련된 지역을 직접 답사하고 역사학자들을 통해 공개된 검증 자료, 증언 등을 통해 김원봉의 일대기를 그린점에서 주목된다.
책에 따르면 김원봉은 항일시대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다. 1898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1919년 의열단을 결성해 단장으로 활동했다. 1938년에는 조선의용대를 창설하는 등 일제를 향해 무장투쟁을 전개했다.그러나 해방 후 1948년 북한에서 국가검열상 자리에 오르고 1952년 노동상에 임명됐으나 1958년 김일성 유일체제 하에서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활동한 점 등으로 아직까지 그의 독립운동사와 삶에 대한 기록은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서훈 논란이 인 것도 김원봉이 북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원규는 "2005년에는 외국이나 북한에 있는 자료 없이 작성해 상상력에 의존한 부분이 많다. 비율로 치면 팩트가 30%, 상상력이 70%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팩트가 70%, 상상력이 30% 정도 할 수 있다"며 "훨씬 많은 자료를 녹였다. 미국과 소련, 일본은 물론 북한 로동당출판사가 발간한 '김일성 저작집'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민족혁명가 김원봉'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6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저자 이원규 작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1.06. chocrystal@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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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곳곳에서 독립투사들이 나눴을 법한 대화, 투쟁 과정 중 느끼는 갈등, 김원봉이 의열단 단장으로서 느꼈을 고뇌의 순간들이 묻어난다. 김원봉의 러브스토리도 놓치지 않았다.
저자가 그간 수집한 사진과 직접 촬영한 사진까지 총 116장이 담겼다. 김원봉의 육촌동생 김태근이 50년 간 숨겨뒀다 처음 내놓은 사진부터 가장 최근 발견된 북한에서의 김원봉 모습도 포함됐다.
김원봉 평전이지만 소설 형식이 가미됐다. "자료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자료를 토대로 한 합리적 추론에 의거해 작성했기"때문이다.
공적 기록으로 확인할 수 없는 구체적 상황은 김원봉의 가족과 독립투사 및 그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채워졌다.
대신 픽션이 가미된 부분에 대해선 기존 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표시했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300여개의 주석을 붙여 독자가 픽션을 팩트와 구분할 수 있도록 했고 나아가 실제 역사적 사실이 어땠을 지 판단해보도록 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이념적으로 한 편에 치우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원봉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그가 함께 활동한 독립운동 동지들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살펴보면 이 책은 김원봉 평전임과 동시에 독립운동가들의 집단전기"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동시에 민족해방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재평가하기 위한 기록이기도 하다."
소설가 이원규는 인천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등학교와 동국대, 인하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1984년 월간 문학으로 등단했고 1986년 '훈장과 굴레'가 현대문학 창간 3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됐다. 1988년 '침묵의 섬'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소설 부문 신인상, 2006년 '황해'로 박영준 문학상을 받았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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