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운데 모자이크)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편지가 (정경심 교수의) 아픔과 고통을 견디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조국 전 법부무 장관의 지지자들이 구치소에 수감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편지쓰기 운동을 추진한다.
5일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측은 자신들의 공식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 교수에게 손 편지 쓰기 운동을 벌이자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로 구성된 개국본은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 일대에서 정 교수의 석방과 검찰개혁 촉구를 주장해왔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혐의 등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검찰은 조 전 장관도 아내의 혐의에 연루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접견을 마치고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카페를 운영하는 개국본 대표는 ‘제안합니다. 정경심 교수에게 손편지 쓰기’란 글을 통해 “조국과 그의 가족을 잊지 말자”며 “우리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작은 손편지가 (정 교수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견디게 해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가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의 구체적인 주소와 정 교수의 수번 ‘371’을 함께 공지했다. 이에 회원들은 “마음을 담아 힘내라고 써야겠다”, “매일 한통씩 써서 한 번씩 모아서 보내겠다”고 반응했다. 앞서 이들은 조 전 장관에게도 자신들이 쓴 손편지를 모아서 전달했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 신분인 정 교수의 경우, 지지자들이 보낸 편지를 수령할 수 있다. 다만 내용확인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내용확인의 경우 최근엔 편지를 뜯어보지 않고, 불빛 등 비춰보는 게 보통”이라며 “정 교수는 (전직 법무부 장관 배우자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특수한 신분인 만큼 더 조심히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 교수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검찰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하고 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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