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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한국뇌연구원, 백혈병 치료제 뇌염증 치료 효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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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뇌연구원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한국뇌연구원(KBRI)은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뇌염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inflammation' 11월호에 게재됐다. 논문명과 저자는 다음과 같다.

논문명은 Dasatinib regulates LPS-induced microglial and astrocytic neuroinflammatory responses by inhibiting AKT/STAT3 signaling(다사티닙이 AKT와 STAT3의 신호전달을 억제함으로써 LPS-유도된 미세아교세포와 별아교세포에서의 뇌염증 반응을 조절한다)이다.

저자는 유가영, 이현주(공동 제1저자 한국뇌연구원), 우한웅, 강리진, 한경민, 박현희, 이상민, 이주영, 정유주, 남현욱(공동저자 한국뇌연구원), 남영표(공동교신저자 한국뇌연구원), 허향숙(교신저자 한국뇌연구원) 등이다.

뇌염증이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은 그동안 신경과학계에서 꾸준히 보고돼 왔다.

신경아교세포(Glial Cell 중추 신경계의 조직을 지지하는 세포. 형태에 따라 별아교세포(astrocyte), 미세아교세포(microglia) 등으로 나뉨)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과 기억력 퇴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이 퇴행성뇌질환 치료의 주요 관심사이다.

연구팀은 뇌염증이 유도된 동물모델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Dasatinib)를 2주간 투여했더니 신경아교세포 활성이 감소하고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전염증성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은 뇌염증 유발물질. 주로 활성화된 대식세포(macrophage)에 의해 생산돼 염증 반응의 상향조절에 관여한다.

또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혈액과 뇌에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STAT3 단백질의 신호전달이 신경아교세포 내에서 억제되면서 뇌염증 반응이 저해됨을 발견했다.

STAT3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 단백질로서, 각종 염증의 치료 타겟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는 신약 재창출 기법을 통해 백혈병 치료제가 뇌염증 치료제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효능과 그 분자기전을 한국뇌연구원이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은 임상에서 효과가 부족하여 실패한 약물 또는 시판중인 약물을 다시 평가해 새로운 약효를 찾는 방법이다.

FDA 승인을 받은 기존 약물의 새로운 타겟을 설정함으로써 앞으로 염증성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되면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임상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향숙 박사(한국뇌연구원 연구본부장)는 "후속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의 여러 병리기전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멀티타겟 약물로서 다사티닙(Dasatinib)의 가능성을 연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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