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미술의 세계

"아이라이너 장인들"…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영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감탄한 K-뷰티는 이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

과감한 실험으로 트렌드 선도해

“한국 젊은 여성들, 화장 너무 잘해"

“미래의 뷰티(아름다움)는 당신의 개성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영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의 말이다. 그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메이크업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차세대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29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톰 포드 뷰티’ ‘YSL 뷰티’ 등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일하며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더니, 올해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협업해 메이크업 라인 ‘톡식’을 발표했다. 이번 내한은 그와 비디비치의 두 번째 컬렉션인 ‘톡식 더 뮤트’ 출시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방문이다.

중앙일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가 18일 서울 청담동에 있는 비디비치 매장에서 중앙일보와 만났다.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청담동 비디비치 매장에서 만난 그는 에너지로 가득했다. 청바지에 검정 티셔츠를 입은, 어찌보면 평범한 차림이었지만 초록색 부츠를 신고 눈과 입술엔 짙은 핑크빛 아이섀도와 립스틱을 발라 화려하고 발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터뷰 내내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대답 하나하나에는 신중을 기했다.

그는 “이름을 듣고 ‘일본인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영국 런던 케임브리지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영국인”이라며 “부모님이 지어준 본명으로, 13세기경 영국에서 많이 사용했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웃었다.

프렌치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에서 3D 디자인과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학창 시절 키즈 카페와 극장에서 아이들의 파티 메이크업과 보디 페인팅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재미를 느껴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됐다. 지금은 리한나·마돈나·킴 카다시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잡지 화보 촬영과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광고에서 톱모델 지지 하디드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등 광고·화보 촬영 현장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중앙일보

지난 10월 16일 이사마야 프렌치가 한국인 모델을 직접 메이크업 하고 있다. [사진 비디비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이사마야 프렌치의 작품과 패션쇼 메이크업. [사진 이사마야 프렌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SNS 등을 통해 선보이는데, 그저 모델의 얼굴을 예뻐 보이게 하는 메이크업을 넘어 미술 작품에 버금갈 정도로 파격적인 스타일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달 27일 그의 단독 인터뷰를 내보내며 “이사마야 프렌치는 화려하면서도 때로는 괴기스러운, 새로운 수준의 창의적 예술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뷰티 강국인 한국에 너무 오고 싶었는데 올해 기회가 닿아 너무 신났다”면서 “실제로 와보니 한국인들의 패션·뷰티에 대한 센스가 대단하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당신이 보는 한국 메이크업의 특징은 무엇인가.

“색이나 음영을 넣을 때 인상을 부드러워 보이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섀도나 입술 컬러를 다양하게 써서 놀랐고, 또 아이라이너로 눈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테크닉은 정말 뛰어나다. 한국에서 길을 걸으며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감을 받았다.”

Q : ‘톡식’을 개발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한국 여성 피부에 맞는 컬러를 찾는 데 주력했다. 유럽인들이 많이 쓰는 블루·그린은 아예 배제하고, 코럴·오렌지·와인 컬러에 집중해 섀도 팔레트와 립 컬러를 만들었다. 여기에 ‘익스트림 웨어러블’(extreme wearable·극도로 실용적인)을 컨셉트로 잡아 매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쓰기 좋은 색들로만 구성했다.”

중앙일보

이사마야 프렌치가 만든 '비디비치 톡식 더 뮤트'의 아이섀도 팔레트와 립 컬러. [사진 비디비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연한 보랏빛 머리에 선명한 핑크색 립스틱이 그의 발랄함을 보여줬다. 우상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지금의 글로벌 뷰티 트렌드는.

“요즘은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한국 스킨케어가 정말 강한데, 유럽과 미국에서도 최근 좋은 피부결에 관심이 커졌다. 메이크업으로는 얼굴 윤곽을 살리는 컨투어링(음영 만들기)을 많이 하고, 입술을 원래 입술선보다 크게 그리는 ‘오버 립’이 인기다.”

Q : 메이크업,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팁을 준다면.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화장을 너무 잘한다. 특히 한국 뷰티 유튜버가 메이크업 하는 걸 보면, 데일리 메이크업은 오히려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 특히 스킨케어는 너무 뛰어나서 한국에 오고 싶었고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내가 알려줄 게 없을 것 같다. 하하”

Q : 한국에 오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이었나.

“한국음식! 정말 정말 맛있다. 영국에서도 코리안 바비큐가 너무 유명하다. 정말 건강한 맛이 난다. 과하게 자극적이거나 싱겁지 않은, 균형있고 풍부한 맛이 느껴져 자주 찾는다.”

Q : 올가을 한국 여성들이 예뻐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을 하나만 알려 달라.

“한 가지 컬러로 눈과 광대뼈 부분을 모두 칠하는 메이크업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가장 좋은 색은 코럴! 우아한 얼굴을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훨씬 어려 보이고 생기 있어 질 거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