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세안 정상회의서 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비난

美 백악관 안보 보좌관 "中 아세안 국가 가스 자원 개발 못하도록 협박" 中 반발 "美, 이러쿵 저러쿵 말라.. 아세안과 중국 사이 이간질"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행위는 ‘협박’에 해당한다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비난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4일 방콕 북부 임팩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미국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연안의 원유와 가스 자원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협박해 왔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2년째 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특사로 참석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아세안은 대국이 소국에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던 황제가 다스리는 시대로 돌아가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즉시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노력으로 현재 남중국해 형세는 안정적"이라면서 "남중국해 문제의 당사국이 아닌 미국은 관련 국가들의 노력을 존중해야지 이러쿵저러쿵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중국과 아세안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국제 해상교역로에서 중요한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아세안 4개 회원국 및 대만과 갈등을 빚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안보 보좌관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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