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조롱 논란을 불러일으킨 유니클로 광고를 패러디해 비판한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씨가 4일 의로운 시민상을 받았다. [사진 광주시] |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일본 의류 업체 유니클로 광고를 패러디해 비판한 대학생이 '의로운 시민상'을 받았다.
광주시는 4일 정례조회에서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25)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상패를 수여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 청년의 깨어있는 의식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올곧게 평가하고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것 또한 광주공동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4학년생 윤동현씨가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올린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사진 소셜미디어] |
윤씨는 지난달 소셜미디어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한국어·영어·일어 총 3가지 버전으로 올렸다. 일제시대 당시 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89) 할머니가 윤씨와 함께 영상에 출연했다.
이 영상에서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잊혀지지 않는다' 팻말을 들고 등장했다. 윤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외쳤다.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에서 90대 할머니가 10대 소녀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장면을 패러디해 비판한 것이다.
이 광고 우리말 자막에는 할머니의 대답 부분이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돼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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