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71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으로부터 마음 어린 사죄의 말이 하나라도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3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문 의장을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과거 발언의 경위를 밝혔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일왕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문 의장은 "위안부 문제는 양국 간 합의나 담화가 있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피해자의 마음에 응어리와 한, 비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해결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해당) 발언이 나왔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문 의장이 일왕을 전범의 아들로 지칭한 경위도 물었다. 하지만 문 의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최근 한일 갈등의 원인이 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소송과 관련, 문 의장은 "원고와 한국 여론이 납득할만한 지원 법안을 만들었다"며 "이번 일본 방문에서 일본 측 반응을 살피고 국회 제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 의장은 "한국 정부는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 판결을 따를 수밖에 없어 움직이기 어렵다"며 "그러나 정치인은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결책 모색이 가능하다"며 "피해자와 한일 기업이 화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새로운 선언을 내놓고 양국 관계의 초석을 남겨야 한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적 결단과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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