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막식에서 연대 선언하는 요하임 발렌틴 관장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화 1번지로 불리는 하우스 암 돔에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고 있다고 2일 현지 단체인 풍경세계문화협의회(대표 이은희)가 전했다.
내년 1월 14일까지 부부 조각가 김서경·김운성 씨가 제작한 소녀상과 함께 황주현 씨의 책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감독 박수남)의 홍보 팸플릿, 프랑크푸르트대 부설 나치과거사연구소(창립자 벤야민 오트마이어 교수)의 홍보물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은희 대표의 제안을 하우스 암 돔의 설립자인 요아힘 발렌틴 관장이 수락해 성사됐다.
소녀상은 앞서 8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 함부르크 북독일 노회회관에서 전시됐다.
지난 달 28일 열린 개막식에는 발렌틴 관장, 오트마이어 교수, 함부르크 전시를 주관한 마르틴 슈미트 마긴 박사, 울리히 샤퍼트 본회퍼 교회 담임 목사, 독일 청년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발렌틴 관장은 개회사에서 '오용의 역사, 과거로부터 구속되는 길은 기억이다'라는 유대인의 격언을 인용하며 "유럽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점령군이 한국 여성에게 가한 잘못을 돌아봐야 한다"며 "먼 곳의 일이 아닌 가까운 곳의 일이다. 그러므로 연대를 선언한다"고 연설했다.
'아우슈비츠 이후의 교육학'으로 알려진 오트마이어 교수는 쾰른 저널리스트들이 공동 리서치로 발간한 '우리들의 희생자는 어디에'라는 책을 언급하면서 "유럽의 안경을 벗고 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응시하라"고 요청했다.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학생회는 이번 전시에 이어 대학에서 소녀상을 볼 수 있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당분간 게릴라 전시회를 개최해 독일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개막식 장면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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