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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선후배 송언석·이호승, 청와대 국감장서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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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선후배가 정면 충돌했다. 포문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열었다. 송 의원은 "현재 예산안 기준으로 내년도 성장률을 얼마로 전망하느냐"고 질의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바로 답변하지 못했다. 송 의원은 "성장률 전망이 있어야 내년도 예산이 나오지 않느냐"며 다시 다그쳤다. 이후 경상성장률 등에 대한 추가 질문에서 이 수석은 구체적인 수치에 자신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여러 차례 송 의원이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 등을 반복적으로 질의했다. 이 수석은 때때로 침묵하거나 "자료를 좀 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런 경우 뒤쪽에 앉은 실무진이 즉각 답을 건네주기도 했지만 수십 초 동안 정적이 흘렀다. 송 의원은 "가장 간단하고 기초적인 건데 왜 답변을 안 하느냐. 아이 참 답답하네…"라며 이 수석을 몰아세웠다. 송 의원은 "청와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일본과 경제전쟁을 하는데 기본도 안 돼 있는 사람이 무슨 전쟁을 하는가. 그런 정신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정부 때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우리 성장률이 더 높았는데 문재인정부 들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0.9%포인트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의원님이 정책을 할 때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낮았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기재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다. 송 의원은 행정고시 29회를 거쳐 기재부에서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하는 등 주로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은 경제 관료 출신이다. 한국당 공천을 받아 20대 총선 당시 경북 김천시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 수석은 행시 32회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1차관을 역임했다. 송 의원은 1963년생으로 1965년생인 이 수석보다 두 살 많다. 상황이 험악해지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방어에 나섰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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