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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라스트 러브
창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두번째 작품이다. 2011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우리의 소설이다. 해체를 앞둔 여성 아이돌 그룹 '제로캐럿'의 이야기 사이로, 가상의 팬픽 작가 '파인캐럿'이 제로캐럿을 주인공으로 쓴 팬픽이 섞여 들어가는 이야기다.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을 생생하게 다뤘다. 스타를 향한 팬의 사랑, 그가 창조한 팬픽이라는 또다른 서사가 담겼다.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계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눈부신 이야기로 빚어냈다.
조 작가는 "나의 첫 책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기쁘다"며 "그동안 내가 바라보았던 무대 위의 사람들을 떠올려본다"고 말했다. "그 빛나는 재능과 남다른 매력을. 지나가버릴 것이 분명한 순간들을 함께하고 있다고 믿었던 애틋한 마음을. 내가 목격한 찬란함을 증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절실함을. 그 마음을 간직하고 오래도록 바라보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쓰고 싶다. 계속." 창비, 195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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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만나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보이저 1호와 2호를 우주로 보내며 지구의 소리를 담은 골든 레코드를 탑재했다. 자연과 동물들이 내는 소리, 55개의 다른 언어로 인사하는 소리,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음악 등을 담았다. 언젠가 이 우주선을 발견할지도 모를 외계인들에게 지구 존재를 알리고 교류를 제안하는 의미로 만든 녹음 기록이었다. 칼 세이건을 일생의 영웅으로 생각하는 열한 살 소년 앨릭스가 있다. 동네 마트 주차장에서 발견한 떠돌이 개를 데려와 칼 세이건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앨릭스는 언젠가 외계에 있는 지적 생명체와 만나게 될 날을 꿈꾸며 지구의 소리들을 녹음한다.
중국계 미국 작가 잭 쳉은 앨릭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을 집필했다. 아이팟에 녹음한 내용을 기록한 형식을 취했다. 앨릭스는 처음 녹음을 시작하고, 아이팟을 우주로 쏘아올리기 위해 칼 세이건을 데리고 사막에서 열리는 로켓 축제에 참가한다. 그곳에서 만나 친구가 되면서 예상치 못한 여정을 떠난다. 이 소설은 '골든 카이트 어워드'(2018)와 '그레이트 레이크스 그레이트 리즈 어워드'(2017)를 수상했다. 김재성 옮김, 문학동네, 364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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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장편소설 '모나코'(2014)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기창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의 공장주로부터 존엄을 침해당한 외국인 노동자 '훙'의 이야기다. 장갑차와 탱크 부품 등을 만드는 이 공장은 두 개의 원청 업체에 해당 부품을 납품한다. 직원은 총 302명, 그중 서른한 명은 이주 노동자다. 그중 다섯 명은 불법 이주 노동자로, 훙은 그 중 하나다. 누구보다 일을 잘하던 훙은 사고로 손가락 세 개를 다친다. 회사가 훙을 해고하면서 다시 오갈 데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의 마음에는 방향 잃은 복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한국을 떠난다.
작가의 '공간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다. '모나코'에 비해 한층 구체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인 방콕을 그린다. 소설의 주된 무대인 방콕은 세계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휴양과 향락의 도시 방콕. 그러나 소설이 조명을 비추는 방콕은 천국이 아니다. 생명과 권리는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소비재다. 돈만 있으면 무엇도 가질 수 있고 또 버릴 수 있다. 민음사, 344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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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하여
프랑스 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매번 존재의 위기를 직면한다. 열두 살 펠릭스는 절망에 빠져 있다. 작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엄마는 구제할 길 없는 우울증에 빠졌다. 언제나 삶의 태양 같았던 엄마는 이제 오후의 그림자처럼 변했다. 활기 넘치던 엄마의 영혼은 어디를 떠돌고 있는 것일까. 펠릭스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근원으로 그를 인도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각 종교의 신앙이 펼쳐진다. 사람 사이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짚었다. 그는 "영적 세계에 대한 무지를 몰아내고 우주적인 지혜의 일부를 밝혀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모든 종교는 우리가 자신을 열고 타인들과 연결되게 해줍니다. 자신만의 ‘에고’라는 감옥에서 나와 이타심을 갖고 타인에게 관심을 두도록 인도하는 거죠. 그래서 각 개인을 독특한 존재로 여기게 해주는 동시에 자신보다 더 광대한 것, 우주에 연결할 수 있게 해줍니다." 김주경 옮김, 북레시피, 212쪽, 1만4000원.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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