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세계로 대동강으로·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오늘날 기업들이 겪는 정치적 위험은 독재자가 기업의 자산을 몰수하거나 의회의 입법으로 산업을 규제하는 것과 같이 정치권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또는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으로 무장한 사람이면 누구든 정치적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 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같은 대학 동료와 함께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정치적 위험을 어떻게 대비하고 해결할 것인가에 관해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다.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안이하게 대처했다 경영위기를 맞은 폭스뉴스와 우버, 장기적 지진위험을 간과해 미증유의 재난을 초래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 실패사례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이티 대지진 현장 인근에 크루즈유람선을 정박시켜 엄청난 비난을 받았으나 사실은 아이티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입항했고 배를 통해 재난 현장에 구호품을 전달했다고 발 빠르게 대처한 로열캐리비안이나 시판된 약품에 독극물이 투입된 사건으로 위기에 몰렸다가 사건의 진상을 솔직히 공개하고 신속하고도 과감하게 대처해 오히려 신뢰를 높인 타이레놀 등 사례를 들어 기업의 바람직한 위기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저자들은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정치적 위험이 정확히 어디에서 오는지 알 필요는 없다"면서 "세계적인 운동선수가 힘과 컨디션 조절 훈련을 통해 기량을 키우는 것처럼 기업은 전방위의 정치적 위험 관리용 근육을 단련해 기량을 향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남 변호사가 번역했다.
21세기북스. 330쪽. 1만8천원.
▲ 한강의 기적을 세계로 대동강으로 = 좌승희·이태규 지음.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의 탄생 100돌을 맞아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의 본질과 성공요인, 그로부터 도출되는 교훈과 시사점 등을 모색한 책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출신인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연구위원이 집필했다.
저자들은 박정희 시대에 관해 "경제학계나 국제기구, 그리고 선진국들이 하지 말라는 정책을 열심히 해서 성공하였으니 한강의 기적은 경제학으로 이해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힘든 난제이며 지난 20세기 이후 한국을 제외하고는 저개발국가에서 산업화에 성공한 나라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저자들은 경제학이 가진 발전경제학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한 '경제발전의 일반이론'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을 바로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써 저개발 국가의 경제적 도약을 가능케 하는 정책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
나아가 이 모델이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북한이 한강의 기적과 같이 경제 도약을 통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파랑. 252쪽. 1만5천원.
▲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 = 이기우 지음.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교육부 차관을 거쳐 대학 총장으로 4번째 연임하고 있는 저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담았다.
그 나이대의 많은 이들이 그랬듯 지독하게 가난한 데다 건강마저 좋지 않았던 저자는 대학진학을 할 형편도 아니었고 그럴 의지도 없던 차에 우연한 기회에 공무원 시험을 봐 합격했고 고향인 거제에서 교육청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하게 됐다.
공무원이 거치는 모든 계단을 다 밟아 차관까지 오르기까지 여정과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의 인연, '이름 없는' 전문대학을 재정비해 취업률 수도권 1위 등 '9관왕'을 달성하게 된 과정 등을 담담히 기술한다.
'흙수저' 성공 사례의 전형이라고 할 만한 저자는 "꿈을 잃은 청춘들, 어쩌면 더 이상 도전하지 않는 청춘들에게 꿈과 도전이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들려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알파미디어. 394쪽. 1만5천원.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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