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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조국 사퇴 16일 만에…이해찬 대표 “매우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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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에 사과…인적 쇄신은 ‘일축’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67·사진)가 3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개혁이라는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 사퇴 16일 만의 첫 유감 표명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적쇄신 의지와 당 혁신방안이 빠진 ‘면피용’ 사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대국민 사과 배경에 대해 “지난 두 달 반 동안 (사회) 갈등이 매우 심했다. 국민들도 많이 지치셨다”며 “그런 점에 대해 당 입장에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조 전 장관 사퇴 보름이 지나도록 쇄신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지도부 태도를 두고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개혁을 전면에 내세워 국면전환에만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표는 “많은 우려를 전한 의원들과 국민 여러분 말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일은 검찰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 열망도 절감했다”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내부 조직문화와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부 당원들의 지도부 사퇴 요구를 “선거를 포기하라는 얘기”라고 일축했고, 중진 의원들의 물갈이에 대해선 “인위적 물갈이는 예의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이날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 기간에 지도부 책임론이 분출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의총을 미룬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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