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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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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제무대서 잇따라 만나는데…文 안 본다는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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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11월 4일 태국서 아세안 정상회의

지소미아 종료 직전 칠레 개최 APEC 노렸지만

日 부정적…APEC은 칠레 정세 불안으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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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G20정상회의 공식 환영행사에서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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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아세안+3(ASEAN+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만, 한ㆍ일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만나서 풀 것을 제안했지만, 일본 측에서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다.

30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0월 31일~11월 4일 태국에서 연이어 열리는 ‘ASEAN+3’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11월 15~17일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식 발표가 아닌 사안에 대해 정부가 공식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만큼 대응하지 않겠다. 다만 한ㆍ일 간의 여러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우리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만 말했다.



文 친서까지 보냈는데…공 다시 넘긴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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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오후 센텍 회의장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한 자리 건너 아베 신조 총리가 보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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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3와 EAS는 한일 정상이 매년 참석해 왔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하는 등 정상급이 매년 오곤 했다. 일각에선 회담장에서 양국 정상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회동 형태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그럴 가능성은 아직까진 반반”이라고 전했다. 개최가 임박했는데도 정상 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얘기다.

한국으로선 문 대통령이 ‘친서 외교’까지 띄우며 손을 내밀었는데, 일본 쪽에서 거절한 모양새다. 한·일 정상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ASEAN+3 회담장에서도 별다른 대화 없이 악수만 했다. 그때는 10월 말 강제징용 판결 직후(11월 13~18일)였다. 일본 언론들은 당시 일본 정부 관계자발로 “정상회의장에서 문 대통령이 먼저 악수를 청했고, 서로 말은 주고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이런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소미아 종료 직전 열리는 APEC은 개최국 칠레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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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두 팔을 뻗어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끌어당기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두 장관의 냉랭한 얼굴에서 미국 중재의 실패가 엿보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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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ㆍ지소미아) 종료 일주일 전 개최 예정이었던 APEC 정상회의는 취소됐다. 30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국내 정세 불안을 이유로 17일 께로 예정됐던 APEC 정상회의를 전격 취소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상회의 취소 통보는 이미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발표한 뒤에 이뤄졌다.

APEC은 지소미아 종료일인 11월 23일(0시 기준) 직전 한ㆍ일 정상이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이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이 때까지 한·일이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 할 경우 지소미아는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소미아는 미국 주도로 만든 한ㆍ미ㆍ일 안보협력체인 만큼, 11월 초 ASEAN+3 회담장 등에서 미국이 한ㆍ일에 문제 해결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



“정상끼리 담판하자” VS “강제징용 해법 가져와라”



일본은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만족할 만한 해법을 한국이 갖고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일본이 원하는 해법'은 일본 기업의 참여는 안 된다는 것이어서, 한국 대법원 판결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한국은 실무차원을 넘어 정상 차원에서 아베 총리를 설득해보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만남 자체를 거부하면서 현재로선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정·위문희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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