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9일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2000평)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을 진행했다./사진=김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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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문제는 아니고 트랙터 엔진이 과열돼서…"
29일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 농지 6611㎡(2000평)에서 진행된 LG유플러스의 5G(5세대 이동통신)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 현장.
시연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원격으로 논밭을 경작할 수 있어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데다 고장난 농기계도 AR(증강현실) 메뉴얼을 보고 직접 부품을 교체할 수 있어 농업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시연은 그다지 순탄치는 않았다. 당초 11시30분쯤 시작돼야 했던 시연이 30분 가량 지연됐던 것. 트랙터 엔진 과열이 문제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리허설을 너무 많이 진행하면서 트랙터 엔진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며 "5G 네트워크나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오전 8시까지만 해도 자율주행 트랙터가 문제없이 움직였는데 이후 엔진이 과열되며 시연이 힘든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30분 가량이 지나자 트랙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자 없이 스스로 트랙터가 움직이긴 했지만 원거리에서 원격제어를 하는 시연자는 앞에 놓인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돌려 저 멀리 트랙터를 보고 있었다. 5G 네트워크로 전송된다던 영상은 화면에 없었다. 사진과 영상 촬영 편의를 위해 캡쳐된 사진을 화면에 띄워뒀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이번 시연에서도 5G와 LTE 망을 동시에 사용해야 했다. 아직까지 전국에 5G망이 깔리지 않아서다. 때문에 완벽한 5G 자율주행 시연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번 시연을 시작으로 내년 시범사업을 진행, 2021년 상용화 하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우연이 겹쳤다. 지난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시연 때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에는 시연 초반 차량 원격 호출과정에서 시작점으로 오던 차량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도로 교통 통제가 되지 않아 안전 요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 때문이다. 시연이 약 15분 가량 지체됐다. 앱 결함이나 기술적 문제는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도로 교통과 돌발 변수까지 완벽하게 제어·통제하는 자율차 시대가 열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5G가 상용화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이통3사들이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초연결·초저지연·초고속을 앞세운 완벽한 5G 시대로 가는 길은 이렇듯 험난하다.
고양(경기)=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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