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영국이 미국 중심으로 꾸려진 반(反) 화웨이 진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영국 5G 일부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채택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반화웨이 정책과 관련해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보안 이슈를 최소화하는 부분에 한정해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우려한다며 우방국 중심으로 화웨이 퇴출 압박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미 8년여간 화웨이 장비를 써 온 영국 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걷어내고 새로운 장비를 채택하기란 비용 부담 측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영국 4개 통신사 EE, O2, 쓰리(Three), 보다폰은 화웨이 5G 장비를 일부 사용하고 있다.
또한, 화웨이가 5G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영국 5G 보급 확대를 꾀하고, 에릭슨‧노키아가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 또한 5G 시장에 화웨이 장비 도입이 수면 위로 부상하자, 경쟁 장비사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다만, 영국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공식적으로 허용했을 때 미국정부의 반발 또한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영국정부는 안테나‧기지국 등이 포함된 액세스 네트워크 관련 5G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승인한 바 있는데, 당시 코어네트워크 부분은 화웨이가 아닌 영국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당시 미국 국가안보국(NSA) 측은 '영국 결정에 따라 우리 정보가 위험에 노출돼서는 안 되며, 영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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