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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워싱턴 근교에 '평화의 소녀상'… 日언론 "한일관계 새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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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제막식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 "일본 정부 진심어린 사죄 없다" 비판]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와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8. (사진= 정의기억연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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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인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캘리포니아, 미시간, 조지아, 뉴욕에 이어 미국 내 세워진 5번째 소녀상이다.

28일 일본 NHK방송,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현지 한인단체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소녀상이 세워진 곳은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애넌데일 지역의 한 사유지로 알려졌다.

이 소녀상은 추진위가 지난 2016년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 세우기 위해 한국에서 들여갔지만, 일본계 단체 등의 반대로 워싱턴 도심 건립 방안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창고에 보관돼 왔다.

그러던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워싱턴희망나비,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등 한국계 미국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소녀상 보금자리 마련에 나서면서 3년여 만에 창고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 소녀상 설립 부지는 애넌데일의 한 한인 건물주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93)도 자리했다. 길 할머니는 "일본 정부는 나의 청춘과 꿈을 앗아갔다"며 "아직 내 앞에 진심어린 사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내 다섯번째 소녀상이 세워지자 일본 언론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NHK방송은 "미국의 수도 인근에 소녀상이 설치됨으로써 악화된 한일관계의 새로운 악재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의 입장 및 그동안의 대처와 상충되는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주미 일본 대사관의 입장을 전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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