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부자유전' 반발 '자유전' 열어
한 관람객 "악의밖에 느껴지지 않아"]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극우단체의 '표현의 자유전'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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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던 일본 아이치현의 국제전시회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반발로 극우단체가 '혐한'(한국 혐오) 내용이 담긴 전시회를 열었다.
2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는 '일본인을 위한 예술제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표현의 자유전'이 열렸다. 주최측은 일본제일당이라는 극우 정치단체로, 헌법개정·반이민·한일단교 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곳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는 혐한 활동을 주도해온 재특회(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전 대표이기도 하다.
이날 전시는 앞서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이 전시된 데 대한 반발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는 소녀상이 전시된 뒤 우익 세력의 항의·협박이 이어져 두 달가량 전시가 중단됐다가, 이달 8일부터 일주일 정도 다시 공개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헤이트스피치(혐오·차별을 선동하는 표현) 반대 시민단체 등이 극우단체 전시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전시시설 관리자가 "중단할 근거를 못 찾았다"면서 행사를 막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일본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극우단체의 '표현의 자유전' 전시회 작품 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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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전시 작품 중에는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이라는 문구가 쓰인 것이 있는 등 재일한국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내용이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이날 전시장 사진을 보면 주최자인 사쿠라이 당수는 직접 소녀상처럼 옷을 입었고 유관순 열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이나 그림 등도 있었다. 한 전시회 방문자는 "악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트위터에 소감을 적었다.
일본제일당은 이날 전시에 예상을 넘는 400명이 방문했다면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인정받는다면 자신들의 전시도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주동 기자 new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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