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문 블러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 착한 사람 그만두기 = 홍성남 신부 지음.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홍성남 신부가 '불량 종교인'들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영성 상담가이자 유튜브를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우는 법을 전파하는 그는 사이다 같이 톡쏘는 문장들로 후련함을 선사한다.
"교세 감소의 원인을 신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신자들을 영업사원으로 보는 병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척도 없는 냉랭한 성당을 그래도 신심 하나로 나오는 신자들에게 감사는 못할망정 나무라는 듯한 말은 중세기 권력자 행세를 했던 타락한 종교인들을 연상케 합니다"(본문 192쪽 '교세 감소가 신자들 탓?' 중에서)
모든 종교가 교세 감소로 애를 먹는 상황에서 남을 탓하기보다는 성직자들이 스스로 돌아보고 다잡아보기를 권하는 말이다.
그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내용의 루카 복음 제16장 13절을 인용해 자본주의 세상에 살며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에게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쓸 것인가' 그 요령을 알려준다.
"하느님은 돈을 벌지 말고 멀리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돈을 버는 목적을 생각하고, 돈에 끌려다니지 않는 삶이 진정으로 부유한 삶이란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본문 187쪽 '하느님이냐 재물이냐' 중에서)
책을 통해서는 텅빈 마음을 채워줄 따뜻한 메시지도 만난다.
"우울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처방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나,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둘, 우울증이 없애버린 좋은 추억들을 되살려야 합니다. 셋, 몸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운동을 해서 몸에 힘을 키워야 합니다…(하략)"(본문 59쪽 '우울증 처방전' 중에서)
아니무스. 296쪽. 1만5천원.
▲ 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 = 마이클 코프먼 지음. 이다희 옮김
여성 폭력 반대를 요구하는 '화이트 리본(white ribbon)' 캠페인의 공동 설립자인 저자는 남성이 바로 지금 젠더 평등혁명에 동참해야 한다고 외친다. 이는 여성에게 귀를 기울이는 데서 시작한다. 보지 못한 불평등과 불균형이 보이고 여성들이 직장에서 부딪힌 장벽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남성 지배사회는 인류의 절반에게 엄청난 보상을 줬지만 한편으론 남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불공평한 분배를 낳았다. 젠더 불평등을 끝장내는 일이야말로 남성에게 중요한 이유다. 육아를 동등하게 분담하는 것, 그것은 남성에게 아버지상의 변화를 누리게 해 준다고 저자는 강변한다.
바다출판사. 284쪽. 1만8천원.
▲ 문 블러드 = 루시 피어스 지음. 강혜진 옮김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초경, 월경에 관한 이야기. 윗세대 어머니들은 월경에 대해 지식을 나누고 소통하기보다는 침묵을 지키곤 했다. 그런 탓에 여성 몸에 담긴 자연의 주기를 존중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이 책은 이런 오랜 문화에 변화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우리의 딸들과 어머니들이 여성으로서 달라지는 몸과 마음을 축하하고 스스로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옮긴 이는 어린 딸을 위해 번역을 시작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이 바로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쓰였으나 바로 엄마를 위한 책이라는 것이다.
멀티플랫. 128쪽. 9천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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