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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내홍과 분열’ 전대연, 조국 전 장관 사퇴 이후 첫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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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결성된 대학생 단체인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전대연)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첫 집회를 예고했다. 다만 이들은 앞선 집회와는 달리 전·현직 집행부로 쪼개져 광화문과 대학로에서 각각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25일 전대연에 따르면 이들은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서 3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전대연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입장문을 통해 “조 전 장관의 사퇴는 우리 국민의 주권 및 저항권의 승리로써 당연한 결과”라며 “조국 사태의 본질은 조국 개인의 위선적 언행에 따른 도덕과 윤리, 그리고 법치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상식과 정의, 공정의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지금부터 청년들은 사회 변혁의 주체로서 앞장서고자 한다”며 “청년이 꿈꾸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 사회 건설을 위한 그 첫걸음으로 제3차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개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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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는 2차 집회 이후 새로 선출된 대표와 집행부원들이 주최할 예정이다. 반면 새 대표 선출 과정에서 방출된 전직 대표 장모씨 등 전 집행부원 7명은 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같은 날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제1차 청년이 주도하는 탄핵 짚고 가기’ 행사에 참여할 방침이다.

이처럼 전대연 구성원들이 분열된 이유는 새 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탓이다. 장씨 등 전 집행부는 투표 마감 시간이 갑자기 바뀌는 등 비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고 주장했지만, 현 집행부는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대연의 내홍은 형사 고소로까지 비화했다. 장씨는 지난 22일 현 집행부원인 이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장씨는 “이씨는 자신이 언론 대응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기자들에게 ‘(장씨 등이) 불법을 저질러 퇴출하게 되었다’는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공표해 심각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 집행부 측은 “친박 연계 세력 등 특정 정파에 치우친 세력들이 집행부에 침투해 집회 성격을 편향적으로 이끌어 가려 했다”며 “집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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