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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4700억… 13분기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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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6조8400억 발표 / 영업익 2018년 동기보다 93% 급감 / 영업이익률도 57%→6.9%로 뚝 / “5G 폰 확산·서버시장 수요 증가 / 2020년 상반기부터 업황 회복 전망”

세계일보

SK하이닉스가 주력 판매군인 D램 가격 하락 후유증으로 3년 만에 영업이익이 5000억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5G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및 서버시장 수요 증가 등이 예측되고 재고도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진행한 실적발표 및 공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조8388억원, 영업이익은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9%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상당히 줄었다. 매출액은 40.1%, 영업이익은 92.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동기의 56.7%는 물론, 직전 분기(2019년 2분기)의 9.9%보다 떨어졌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20조637억원의 매출과 2조4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85%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2분기(4529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처음이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이 결정타였다. SK하이닉스는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3% 늘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며 “D램의 원가 절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다만, 매출은 직전 분기(6조4522억원)보다는 6%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감소세에서는 벗어났다. 당초 증권가가 예상한 매출액보다는 늘어난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말 D램 재고량은 7주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5주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낸드플래시 재고분도 판매확대를 통해 현재 6주 후반까지 감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화권의 모바일 및 PC, 서버 고객과 미주권 IDC(인터넷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수요가 회복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중국 신규 공장 가동 등에 따른 매출량 증대도 매출액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각각 한 자릿수, 10%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측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시작된 5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내년부터 빠르게 확산하며 상당 기간 새로운 메모리 수요 증가의 모멘텀을 가져다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5G 스마트폰이 2억대 이상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버·데이터센터 고객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한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내년에 이 분야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일단 적게 투자하되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투자를 늘리자는 쪽으로 전략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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