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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논란의 ‘알릴레오’… “1인 미디어 한계, 기성 언론 불신 보여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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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언론 대체재 아닌 보완재”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각종 의혹과 주장을 제기하며 연일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인 미디어의 한계와 기성 언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동시에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일보

유시민의 알릴레오 영상 캡처


최근 ‘알릴레오’ 방송에 대해 당사자들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거나 유 이사장이 사과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JTBC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 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 데 대해 나흘 뒤인 22일 “사실관계 착오”라며 JTBC에 사과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 지명 전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지명 전인 8월 초부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면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대검찰청은 “허위 사실”이라며 “근거를 밝히라”는 입장을 내놨다. KBS도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는 ‘알릴레오’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조사위원회 조사로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우 우송대 교수(글로벌미디어영상학)는 “‘알릴레오’가 다양성과 차별성 측면에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녹화방송에서 오보를 내보내면 신뢰성과 직결되지만 라이브 방송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오보가) 허용되는데, (1인 미디어라 해도) 사실과 의견을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이어 “대중들이 유튜브 방송을 왜 자기들만의 신뢰의 서클에 넣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기성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도 같은 맥락에서 “기존 언론이 오히려 ‘알릴레오’ 현상을 보면서 저널리즘 원칙을 어기는 보도 행태를 반성해야 한다”며 “1인 미디어는 한쪽 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물리적 한계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에 반대되는 이야기도 같이 전달해야 하는 균형의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알릴레오’를 비롯한) 1인 미디어는 모든 것을 다룰 수 없지만 진실에 가까운 것을 전달하려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 오래갈 수 있다”면서 “언론을 대신할 순 없고 보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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