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경 러 영향력 커지고 역내 정세 요동… IS 부활 우려
트럼프, 휴전에 터키 제재 해제 “美, 경찰國 아냐”… 불개입 재확인
미국 국무부 제임스 제프리 시리아·반IS 동맹 특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탈옥한 IS 죄수가) 100명이 넘은 것으로 본다”며 “그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는 지난 6일 자국의 시리아 동북부 군사작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사흘 후 이 지역을 급습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동북부 지역 내 IS 조직원 수감시설에서 탈옥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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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터키 접경의 시리아 다르바시야에서 목격된 쿠르드 인들의 피난 차량 행렬. AFP=연합뉴스 |
쿠르드 민병대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민주군(SDF)이 IS 수감시설들을 관리하고 있으나 터키군이 시설을 공격하거나,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전선으로 빠지는 사이에 IS 죄수들이 탈옥을 계획하고 있다는 구체적 증언까지 보도되기도 했다. 제프리 특사의 이날 발언은 그간 제기된 우려가 사실상 현실화됐음이 확인되면서 대략적인 탈옥 인원까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
제프리 특사는 다만 시리아 동북부 내 수용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은 아직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SDF는 아직 이곳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곳을 감독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SDF와 협력하는 우리측 사람들이 있고, 감옥 관리는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IS 죄수 탈옥에 대한 우려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터키군이 공격한 시리아 국경지역이 러시아 영향력 하에 들어가면서 향후 역내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나토 회원국인 터키의 친러 행보 등을 두고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지정학적 변동”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가 시리아 동북부 접경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영구화’하기로 했다면서 터키 공격에 대응해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대의 과제는 세계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나라들이 나서서 그들의 공정한 몫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불개입주의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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