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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청주고 학생, 공원 벤치서 주운 160만원 주인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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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4일 충북 흥덕구 청주고 교장실에서 이석언 교장(왼쪽부터), 박재원군, 김상배 지구대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운동하다 쉬려고 벤치에 앉았는데 바닥에 1만원짜리와 5만원짜리 돈들이 널려있었어요.”

충북 청주고등학교 1학년 박재원(17)군은 “주인에게 빨리 찾아줘야 한다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군은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애태우는 모습이 떠올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4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박 군은 지난 8월 23일 오후 9시쯤 청주 시내를 흐르는 무심천변 공원에서 운동하다 쉬기 위해 앉은 벤치에서 현금 167만3000원을 발견했다.

박 군은 돈을 주어 바로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으며, 73세 남모씨는 다음날 경찰서 분실물센터에서 잃어버렸던 돈을 찾을 수 있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이날 박 군의 학교를 방문해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돈을 분실했던 남씨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20만원이 든 봉투를 전했다.

남씨는 “현금을 은행에서 찾아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서 잃어버렸다”며 “뒷날 경찰에서 돈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김석언 청주고 교장은 “박군은 학교에서도 바른생활부(선도부)원으로 활동하고, 점심 급식 봉사도 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 학생이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일을 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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