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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단독] 조국, 이르면 내주 피의자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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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경심 교수 신병 확보따라 / ‘입시 비리’ 등 공범관계 의심 / 동양대, 정교수 해임 11월 초 논의

세계일보

조국(사진)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 교수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조 전 장관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를 몇 차례 불러 조사한 뒤 조 전 장관을 이르면 다음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와 공범관계라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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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검찰은 정 교수를 입시비리·사모펀드 등 비리를 주도한 핵심인물인 동시에 조 전 장관으로 가기 위한 ‘길목’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특히 검찰은 전날 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던 시점에서 “사모펀드 비리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의 배우자임에도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 불법에 가담해 불법적 이익을 도모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 교수와 그 가족이 사회적 지위와 인맥을 이용해 허위 스펙을 쌓고 이를 입시에 부정하게 활용했다”고 했다. 정 교수의 혐의 상당 부분에 조 전 장관이 관여했음을 암시한 셈이다. 또 정 교수가 차명투자를 했다면 조 전 장관에게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더라도 정 교수처럼 비공개로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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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동양대는 구속된 정 교수의 해임 논의에 착수했다. 대학 관계자는 “다음 달 초 교육부로부터 대학평가를 받은 뒤 인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그 자리에서 정 교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직위해제를 넘어 해임이 결정될 수도 있다”면서 “정 교수의 평소 태도가 호감가는 것이 아니어서 교내 구성원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동양대 정관은 ‘형사 기소된 교원에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 대학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자녀 입시에 활용한 혐의(사문서위조)를 받고 있다. 정 교수의 거취 관련 논의는 다음 달 중 이 대학 인사위원회에서 먼저 안건으로 다룬 뒤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정 교수는 현재 무급휴직 중이다.

한편 이날 새벽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수사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이 지난 8월 27일 조 전 장관 일가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지 58일 만이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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