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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러시아 국방부, "시리아군, 북동부 국경에 15개 포스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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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후 안전지대에서 남하하지 않으면 터키군과 충돌할 수도

뉴시스

【악칼레(터키)=AP/뉴시스】터키군 차량 1대가 22일 터키 남동부 악칼레에서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세력이 터키가 요구한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부터 철수를 완료했다고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22일(미 동부 시간) 밝혔다. 그러나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세력 지도자 레두르 칼릴은 철수 완료에도 불구하고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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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시리아 정부가 터키와의 북부 국경선에 15개의 국경 포스트를 설치할 것이라고 23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포스트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시간의 협상 끝에 마련한 시리아 북동부 접경지에 관한 10개항 합의에 들어 있다.

그러나 시리아의 국경 포스트는 앞으로 논란과 분쟁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 시리아 포스트는 시리아군과 러시아 군경찰이 23일 정오(현지시간)부터 29일 오후6시까지 150시간 접경지에서 수행할 시리아 쿠르드 무장조직 인민수비대(YPG) 인원 및 장비 제거 작업을 위한 시설이다.

10개항에는 이 포스트는 적시되어 있지 않다. 푸틴-에르도안 협상 및 합의의 대상인 '안전지대'는 시리아 영토에 속해 있지만 정작 '주인'인 시리아 정부나 시리아 정부군은 합의 내용에서 조연에 그친다. 그만큼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 영토에 발언권이 약하다. 그런데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말한 시리아 정부의 국경 포스트는 굉장히 적극적인 뉘앙스로 다가온다.

과연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과 시리아 정부군은 150시간의 YPG 제거 활동을 마치는 대로 국경의 15개 '임시' 포스트를 '제거'하고 안전지대 아래로 순순히 남하할 것인가.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만비지 및 동안의 코비네에서 이라크 서부 국경까지의 시리아의 북동부 국경선은 450㎞에 달하고 터키가 제안한 시리아 접경지 안전지대는 국경으로부터 너비 30㎞에 이르는 넓은 땅이다. 면적이 1만 ㎢가 넘는다. 시리아 전 영토 18만 ㎢ 중 이 안전지대가 맨위에 있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은 거의 6만 ㎢ 면적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 및 YPG가 '초청'하기 전까지는 내전 발발 직후인 2012년 이래 이 동부와 북동부 국경선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10개항에 따르면 안전지대 중 가운데에 소재한 탈 아비아드와 라스 알아인 간 120㎞ 구간은 이번 침입전으로 점령에 성공한 터키가 직접 통제한다. 나머지 부분인 탈 아비아드의 서쪽과 라스 알아인 동쪽 구간을 너비 10㎞로 해서 29일 밤부터 러시아 군경찰과 터키군이 합동 순찰하기로 되어 있다. 150시간 동안 포스트를 세운 시리아 정부군은 이때부터 안전지대와 국경에서 없는 존재인 것이다.

만약 시리아 아사드군이 안전지대에서 나가지 않고 버티기라도 한다면 시리아 북동부 접경지 상황은 급변하게 될 것이다.

안전지대에서 남하하게 되면 시리아 정부군은 락까, 하사카 등 동부 주요지 진출을 꾀할 것이다. 이때 쿠르드족의 SDF와 YPG가 이를 용인할 것인가도 큰 문제다. 정부군은 쿠르드의 초청을 받아 14일 라스 알아인 아래 텔 테미르, 15일만비지에 진입했었다.

쿠르드 무장조직은 락까에서 시리아 IS를 축출하기 전부터 유프라테스강 동쪽 지역에서 자치권을 자의로 행사해왔다. 터키군과의 접전 지역에서 남으로 물러난 YPG 등이 아사드 정부에게 순순히 통제권을 반납할 것 같지는 않다. 앞서 시리아 쿠르드족은 IS 소탕으로 동부 거의 전역을 통제하게 되자 아사드 중앙정부에 연방제 하의 강한 자치권을 요구할 뜻을 비쳐왔다.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이 안전지대에서는 터키군과, 그 아래 남쪽에서는 쿠르드 무장군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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