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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文 공수처 꺼내자 한국당 ‘X’ 표시, 불공정 해소엔 “조국”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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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나가는 野 의원 붙잡고 악수

국민 33번·경제 29번 언급, 박수 26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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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 개혁을 둘러싼 여야 간의 정쟁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다시 한 번 반복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수처법’을 얘기하자 자유한국당은 ‘X’ 표시를 했고, 불공정 해소를 말하자 “조국”을 외치며 맞받아쳤다.

시정연설을 위해 22일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국회의 큰 어른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정문에서 문 의장과 만나 연설 전 사전 환담회 자리로 향했다. 환담회에는 문 대통령·문 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5당 대표·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여 분 간 환담회를 한 후 바로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국회의원은 전원 기립해 대통령을 맞았다. 민주당 의원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나 한국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과 악수하며 연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문 대통령이 ‘조국’과 ‘공수처법’에 대해 언급하자 본회의장은 한국당이 반발하며 떠들썩해졌다. 문 대통령이 연설 초반부에 확장 재정과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에 대해 얘기할 때까지 한국당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연설 중반부에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에 대해 언급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팔로 ‘X’자를 그리며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한국당 의원들은 “안된다” “특별감찰관부터 선임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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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이 ‘특권과 반칙, 불공정’에 대해 말하자 한국당은 “조국”이라고 외치며 항의 표시를 했다. 문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는 제도에 내재 된 합법적인 불공정과 특권까지 근본적으로 바꿔내자는 것”이라고 하자 한 한국당 의원은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문 대통령 기준으로 본회의장 왼쪽에 위치한 한국당 자리는 1분 여 간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또 문 대통령이 ‘민생법안 국회 계류’에 대한 우려를 말하자 한국당은 “야당을 무시하나” “협치를 하라”고 외쳤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시정연설 내내 귀를 막기도 했다.

33분 간 진행된 연설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한 반면 한국당은 기다렸다는 듯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문 대통령은 나가려는 한국당 의원들을 붙잡고 나경원 원내대표 등과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민을 33번, 경제를 29번, 혁신을 20번 얘기했고 포용을 14번 언급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26번의 박수가 나왔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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