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이중어 문학장과 이광수
조선 제21대 임금 영조(재위 1724∼1776)가 정치 입론을 신민에게 밝힐 때 내린 문서인 윤음(綸音) 중 일부를 조선시대사 연구자인 김백철 계명대 교수가 선별해 우리말로 옮겼다.
김 교수는 영조 윤음을 새해에 반포하는 윤음, 동지에 반포하는 윤음, 탕평을 표방하는 윤음, 균역을 추진하는 윤음, 관대한 형정(刑政)을 천명하는 윤음, 백성을 아끼는 윤음 등으로 나눴다.
그는 "영조 초반에 윤음은 단지 국왕의 글을 이르는 별칭에 지나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문서 형식으로 등장했다"며 "영조 대 윤음의 폭발적 증대는 국왕의 새로운 위상과 맞닿아 있었다"고 강조한다.
그물. 552쪽. 2만7천원.
▲ 분단의 역사인식과 사유를 넘어 = 노명환·신주백 외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한독비교사포럼이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독일과 한반도 상황을 비교한 글을 모았다.
저자들은 동아시아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 충돌이라는 지정학적 대립이 원인인 한반도 문제와 달리 독일 문제는 19세기에 영토적 경계와 문화적 경계를 일치시키지 못한 불완전한 통일에 어느 정도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남한과 독일에서 발견된 전후 징후를 조명하고, 반공주의 교육 현실을 논한다. 남한과 서독에서 분단의식 극복을 위해 진행한 시도들도 소개한다.
구체적 논문 주제는 '한반도 문제의 기원과 성격', '독일 문제 담론의 역사적 고찰', '한국의 반공주의를 다시 본다', '통일 후 분단 독일의 역사 다시 쓰기' 등이다.
한울엠플러스. 400쪽. 3만9천원.
▲ = 최주한 지음.
이광수 연구자인 최주한 서강대 책임연구원이 2012년 이후 발표한 논문을 엮어 단행본으로 펴냈다.
저자는 춘원 이광수(1892∼1950)가 매체와 독자에 따라 언어를 달리 선택하고 글쓰기 내용과 수위도 조절했다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이광수가 1917년 내놓은 소설 '무정'에 대해 "당대 국어로서 제도화돼 조선어 영역을 잠식하고 있던 일본어와의 길항관계 속에서 조선의 독자적인 근대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한 신문학운동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소명출판. 735쪽. 5만3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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