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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정용진의 이마트 '세대교체' 성공할까...'콕 집어' 조기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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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인사 두 달 앞당겨 첫 외부 인사 영입…형식·내용 모두 '파격'

6년간 자리 지킨 이갑수 대표 이마트 적자 성적표에 '교체'…외부 인사로 '새판짜기'

CBS노컷뉴스 조혜령 기자

노컷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자료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부문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간 부진에 빠졌던 이마트 손보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은 21일 이마트부분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를 두 달 앞두고 이마트부문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형식 못지 않게 내용도 파격적이다.

지난 6년 동안 이마트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강희석 신임 대표가 수장직에 올랐다.

강희석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에 근무하다 퇴직 후 2005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로 이직했다.

신세계가 이마트 대표에 외부인사를 기용한 것은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외부 인사 영입은 최근 이마트의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때문에 창립 후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수혈한 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뀌는 상황에서 "성과·능력주의"를 내세운 파격 인사로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분기 기준 마이너스 2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영업 이익은 2284억원으로 지난 2017년 5849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미 지난 18일 이갑수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부진과 침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측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 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한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12월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도 이같은 '파격' 기조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마트부문 인사의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게 명확하다"며 "젊고 유능한 인사가 부진한 대형마트에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있을 백화점부문 임원 인사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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