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했던 文 지지율, 오히려 최저치 경신
靑 "일희일비 않겠다"지만 타개책 절실
조국 후임 서두르기보다 김오수 체제로 동력유지 방점
암초 만난 검찰개혁, 친문 핵심 전해철 등판론 대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반등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히려 40%이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 전 장관 후임 인선도 여전히 안갯속인데, 청와대는 특정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하게 인선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반등했던 文 지지율 역대 최저치 경신…靑 "일희일비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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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53%도 지난 9월 셋째주와 같은 최고치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매번 말씀드리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성심을 다하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앞서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4~16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45.5%(매우 잘함 28.8%, 잘하는 편 16.7%)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긍정평가는 4.1%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4.5%포인트 내리는 등 큰 폭으로 개선됐다.
조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은 '조국 사태'가 끝난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기인하는 측면이 커 보인다. 아직은 정확한 국민 여론을 판단하기 이른 시점인 것이다.
다만, 갤럽 조사에 따르면 30대의 긍정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60%→46%), 중도층(46%→36%)과 호남지역(76%→67%)의 민심 이반이 눈에 띈다. 또 41.08%라는 문 대통령의 대선득표율보다 국정수행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상황을 수습할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다.
청와대는 분위기 쇄신책을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내 인적 개편이나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일단 조국 사태로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노리고 있다.
◇靑 "조국 후임 인선 오래걸릴 것" 대행 체제로 檢개혁 독려 방점
조국 장관의 후임 인선도 아직 갈피를 잡기 이른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가지고 계신 생각을 추측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후임 장관을 인선하는 데 적지 않게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을 청와대로 불러 "후임 장관을 인선하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반면에 지금 검찰 개혁은 아주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후임 인선보다 검찰개혁의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한동안 정부는 '김오수 차관 대행체제'에서 검찰개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검증 없이 섣불리 후임자를 지명할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우려도 크고, 청문회 정국이 시작되면 진행 중인 개혁 방안들이 겉돌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최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을 이끌 부처의 수장을 오래도록 비워둘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청와대는 공개적으로 후임자 물색에 착수했다고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유력한 후보군에 의사를 타진하는 단계에는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임 인선 준비 단계에 들어가긴 했다"면서도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최종 결정하실 문제"라며 시기나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암초 만난 검찰개혁…친문 핵심 전해철이 구원투수 될까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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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과 청와대는 새로운 법무장관에게 가장 핵심적으로 요구되는 자질로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를 꼽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이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3철' 중 한명으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전 의원은 대통령과의 호흡에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현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될 정도로 검찰개혁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을 문 대통령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전 의원은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낙마 가능성도 비교적 낮다. 인사청문회 도입 이후 장관 후보자가 된 현역 의원이 고배를 마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며 입각설에 부정적이었던 전 의원의 태도도 변화했다. 전 의원은 18일 "당과 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고,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고심 중에 있다"고 입각 가능성을 열어놨다.
여권 내에서도 문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친문 핵심이 나서줘야 한다는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전체적으로 국회 내에서는 전해철 의원이 장관으로 적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제대로 실천할 인물이고, 사법개혁에 대해서 당내 누구보다도 전문가"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번에 입각할 경우 사실상 내년 총선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발탁할 경우 무작정 고사하기도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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