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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희귀 해양포유류 흰고래 벨루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서 또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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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아닌 하늘로…“남은 한마리라도 돌려보내야”

경향신문

17일 폐사한 12살 수컷 벨루가 ‘벨리’의 2018년 4월 생전 모습. 핫핑크돌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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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희귀 해양포유류인 벨루가(흰고래)가 2016년에 이어 또다시 폐사했다. 아쿠아리움에서 사육하던 벨루가 3마리 중 2마리가 폐사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남은 한 마리라도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아쿠아리움에서 사육하던 12살짜리 벨루가 수컷 ‘벨리’가 폐사했으며 아쿠아리움 측이 사인 규명에 나섰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17일 저녁부터 부검과 조직, 혈액 등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대 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는 2013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수입된 뒤 이듬해인 2014년 10월부터 아쿠아리움에서 사육된 3개체 중 하나다. 몸길이 3~5m의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등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다. 벨루가는 ‘하얗다’는 뜻의 러시아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동물을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LC(Least Concern·관심필요)로 분류하고 있다.

아쿠아리움 측이 벨루가를 국내에 수입할 당시부터 국내에서는 수족관의 좁은 수조가 벨루가 서식환경으로 적절한지 논란이 일었다. 2016년 5살이던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폐사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은 벨루가를 7.5m 깊이 수조에서 키우는 게 동물학대라고 지적해왔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혼자 남은 벨루가 암컷 ‘벨라’를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이송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성명을 통해 “남은 벨루가를 보다 서식환경과 유사한 곳으로 이송하는 방법에 대해 즉각 시민사회단체들과 논의를 시작해야 하며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정부는 고래류 추가 수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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