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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정치권 "먼저 손 내밀어야"...日서도 변화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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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된 한일관계 변곡점 맞나]

언론도 "李총리 역할에 큰 기대"

이달 들어 잇따라 유화 메시지

일본도 오는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을 계기로 꽉 막힌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던 정치권과 언론은 이달 들어 유화 메시지를 보내며 양국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조성하는 분위기다.

18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은 이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을 언급한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이번 방일에서 이 총리의 역할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사히는 이 총리가 지난 1990년부터 3년 동안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근무하며 신주쿠 아파트에 살았고 국회의원 출마 권유를 뿌리치고 일본행을 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일본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이 이 총리를 파견해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16일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양국의 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 집권당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달 “원만한 외교를 위해 한국도 노력할 필요가 있지만 우선 일본이 손을 내밀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연일 한국을 비판하는 보도를 쏟아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한일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다. 14일 닛케이비즈니스는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한국이 일본을 반대하는 것이 이해된다”고 발언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이 한국을 적대시하는 게 이상하다”며 “본래 냉정했던 일본인들이 신경질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정치적 발언을 삼가는 경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야나이 회장이 직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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