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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조국 사태에 경기침체까지…중도·청년층 긍정평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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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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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0%' 붕괴를 놓고 청와대와 여당 모두 겉으로는 덤덤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진 것은 어려운 경제 상황과 조국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40%대 밑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계속되면 문재인정부 국정동력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조국 국면'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8월 1주차 여론조사 때만 해도 48%를 기록했다. 부정평가(41%)보다 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각종 의혹이 확산되면서 8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는 긍정(45%)과 부정(49%)이 역전됐고,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번 10월 3주차 조사에선 30%대로 추락한 것이다.

중도층과 청년층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줄었다. 이념적으로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에서 긍정평가가 지난주 46%에서 이번주 36%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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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도 30대(60%→46%)와 29세 이하(49%→41%) 등 20·30대 청년층에서 긍정평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국정 지지율 하락은 조 전 장관 사퇴로 인한 지지층의 실망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조 전 장관 주도의 검찰개혁을 기대했거나 관망했던 이들에게 사퇴 소식이 적지 않은 허탈감을 안긴 듯하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 조사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부정평가 이유 1위에 올랐다. 부정평가 이유로 경제 문제를 꼽은 비율은 전주보다 11%포인트 높아진 25%였다. 9월 3주차 조사부터 1위를 차지했던 '인사문제'는 17%로 2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에서는 30%대 중반까지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경우 국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는 "지지율이 올랐을 때나 떨어졌을 때 민감하게 반응해 (국정기조) 방향을 바꾸거나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싶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줄면서 여당 내에서 청와대와 거리 두기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해서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한 응답이 64%였다. 반면 '잘못된 일'이라는 평가는 26%였다. 조 전 장관 사퇴를 '잘된 일'로 보는 이유는 '도덕성 부족, 편법·비리 많음'(23%), '국론 분열·나라 혼란'(17%), '가족 비리·문제'(15%) 등 순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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