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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국감현장]이국종의 한탄 “외상센터 문 닫을 이유 30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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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위 참고인 출석, 간호인력 충원미비 등에 아쉬움 토로

뉴스1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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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문 닫을 이유를 대라고 하면 당장이라도 30여 가지를 쏟아 낼 수 있다”며 기관 운영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온 이 교수는 김한정 의원(민주·남양주을)의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와 소방특수대응단 헬기가 출동해 3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굉장히 좋아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그건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은 이 자리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닥터헬기는 고사하고 권역외상센터가 문을 닫아야할 이유를 대보라고 하면 30여 가지를 쏟아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인력이 제대로 충원되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간호인력 충원을 위해 22억원이 지원됐는데 몇 명이 충원됐느냐”고 묻자 이 교수는 “병원 집행부 논의 과정을 거쳐서 절반가량인 36명만 채용됐고 나머지 증원요구는 반려됐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이언주 의원(무·광명을)의 “예산이 권역외상센터 본연의 임무 밖으로 누수가 된 게 있다고 파악된다”는 질문에는 “막지 못한 죄책감이 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이 교수는 예산 편법사용과 관련해 “인력증원에 사용해야 할 예산이 기존 인력의 월급을 대체하는 것에 상당 부분 많이 사용됐다”며 “센터장으로서 뼈아프게 생각한다. 제가 막았어야 하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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