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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中 재정·통화완화에도 침체 못막아… 추가부양책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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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6% 턱걸이.. 생산·수출·내수 모두 안좋아
14억 소비자 구매력 악화.. 세계 경제도 중국 리스크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경제 전반에 둔화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통계 조작 의혹과 체제 검열 탓에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대외 신뢰도는 낮다. 그럼에도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중국 경제의 위기감이 반영되고 있다. 18일 발표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대표적이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있는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6%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 연간 성장률 6% 턱걸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악화된 점은 중국이 과거 고속 성장기를 마감하고 중속 성장기 범위로 들어왔다는 점을 의미한다. 물론 6%대 초반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둔화 속도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수치에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6%대가 무너진 건 이미 오래된 사실이라는 풍문이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나마 공개되는 수치를 중심으로 둔화 속도와 폭을 예의주시하며 중국의 내부 경제사정을 추론하고 있다.

분기 성장률의 굵은 지표가 꺾임새를 보이는 가운데 매월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9월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구간에 본격 진입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수출과 내수도 안 좋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으로 9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전달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내수 시장을 가리키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여전히 1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4월(7.2%) 기록에 머물고 있다.

중국 자체 성장둔화에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거대 변수가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꺼내들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중국이 대대적인 유동성 확대 정책을 구사하기엔 내부적 딜레마에 봉착해 있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중국 정부가 이미 연초부터 각종 재정부양책과 통화완화책을 내놨지만 경제침체를 막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5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올해 들어 3차례 전면적으로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데다 지난 8월 대출우대금리(LPR)에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하면서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등 유동성 확대 카드를 꺼낸 바 있다. 이에 중국이 추가적인 부양정책을 꺼내드는 데 부담이 커졌다. 기존의 부채 리스크가 큰 상황을 무릅쓰고 이미 유동성 확대라는 극약처방을 사용해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 중국 경제 내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서다.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

중국의 성장 둔화는 바다 건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경기 둔화는 14억 소비인구를 갖춘 수요의 감소를 뜻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는 세계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으로 수출하는 국가들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 경제가 중국 리스크의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중국 리스크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올해 성장둔화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성장에 효과가 큰 중국 지방정부의 도로, 다리 건설 등 대규모 건설사업들이 주춤하다고 분석했다. 부실 대출로 건전한 민간사업 부문에 대한 많은 소규모 은행의 대출 여력도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198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배경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꼽았다.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로 예측한 가운데 내년에는 5%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 추락이 세계 경제의 발목까지 잡을 전망이다. IMF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0%로 하향조정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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