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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여야 의원, 내달 1일 아베 만남 유력…연쇄 방일로 관계회복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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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 50명이 이달 말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일·한의원연맹과의 정례 합동총회를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면담을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의원연맹에는 여야 국회의원 178명이 가입돼 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제주 제주시갑)은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달 1일 오후 아베 총리 예방을 일본 측과 조율 중”이라며 “10월 말에는 최종적으로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은 오는 3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31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한국상공회의소 등과 간담회를 갖고, 1일 오전에 양국 연맹 분과위원회별 회의와 합동총회를 연다. 2일에는 귀국 전 한국 도쿄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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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오찬 간담회가 지난 5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행사 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혜영 고문, 혼다 히라나오 상임간사, 강창일 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 타케모토 나오카츠 경제과학위원장, 카사이 아키라 법적지위 부위원장, 정동영 고문, 미즈시마 코이치 총괄공사.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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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총회에는 일·한의원연맹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간사장을 비롯해 오오시마 타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참의원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합동총회 이후 일정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을 위해 비워놓은 상황이다. 양국 의원연맹은 매년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합동총회를 열어왔는데, 그때마다 각국 정상을 예방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번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한·일의원연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예방은 거의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 의원 등 연맹 임원단은 오는 25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22~24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나 일본 측의 최종 의사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2017년 합동총회 때 도쿄를 찾은 한국 국회의원들을 총리 관저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관계가 냉각기로 접어들던 지난해 말에는 서울에서 열린 양국 의원연맹 합동총회에 축사도 보내지 않았다. 당시 한국 측에서는 이 총리가 참석해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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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018년 12월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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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이 아베 총리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한·일 양국의 입장차가 이제껏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라며 제소했지만, 일본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번 합동총회에도 자연스레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연맹 산하 경제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인 장병완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정치·외교적으로 양국이 견해차가 있더라도, 이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 양국 경제협력에 이념이 들어가선 안 된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양국 모두와 전 세계 교역 확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일본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야 의원들은 지난 7월 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방일단(단장 서청원)을 꾸려 일본을 찾았는데, 당시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의 면담 일정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등 수모를 당했었다. 하지만 두 연맹 합동총회 전후로 이 총리의 일왕 즉위식 참석과 문희상 국회의장의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회의 참석 등 한국 정부·국회 최고위급 인사들의 연쇄 방일(訪日)이 예정돼 있어, 이를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강창일 의원은 이번 합동총회에 대해 “문 의장, 이 총리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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