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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교육 속으로 들어온 게임, 한번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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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게임문화포럼 개최…게임의 순기능·확장성 ‘소개’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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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교육과 함께 할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 보니 의학과도 할 수 있는 것 같네요.”

게임의 요소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참여를 높인 사례가 공개됐다. ‘게임화’ 즉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수업사례다.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제5회 게임문화포럼’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의학, 교육, e스포츠 등의 분야 전문가를 통해 게임의 순기능과 확장성 및 가능성을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강동화 교수는 ‘게임&의학: 게임, 치료제가 되다’라는 강연을 통해 ‘디지털치료제’라 불리는 치료목적의 게임을 소개했으며 한국외대 국제스포츠레저학과 박성회 교수가 ‘게임&e스포츠: 게임을 넘어 미래 스포츠로’ 강연에서 e스포츠의 형태를 통해 미래 스포츠로 발전해 가는 게임의 모습을 조망했다.

특히 서울송화초등학교 최은주 교사는 ‘게임&교육: 수업, 게이미피케이션에서 길을 찾다’ 강연에서 실제 수업시간에 ‘게임화’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참여도를 높인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게임화(게이미피케이션)’는 게임의 규칙 및 특성 등을 다른 분야에 접목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높은 몰입도와 흥미유도로 대변되는 게임의 특성을 살려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기법이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백제, 고구려, 신라 등 삼국의 역사를 소재로 ‘삼국 RPG’라는 놀이교육 기법을 고안해 학생들이 국가와 국민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역사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 사례를 공개했다. 최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백제, 고구려, 신라 등의 국가로 나눠 과거 역사 속 삼국의 다툼을 재현했다. 단순한 놀이 같은 행동이었지만 수업을 마칠 무렵 학생들은 실제 해당 국가의 백성, 지도자가 된 것처럼 울고 웃었다. 나라를 잃는 것이 무엇인지, 나라를 잃은 백성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했다고 한다.

최 교사는 “삼국을 지나고 나자 학생들이 고려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왔다”며 “학생들이 역사가 왜 중요한지 알려주고 실제 체험을 통해 역사적 상상력을 키웠다”고 자신했다.

또 ‘사라진 식물학자를 찾는다’는 스토리텔링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게임의 요소를 결합한 과학수업도 진행했다. 사라진 친구가 남긴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해 교정 곳곳의 식물을 채집하는 형태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와 생활터전 주변 곳곳의 식물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관심을 갖도록 할 수 있었다.

최 교사는 “게임은 교육과 함께 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우리는 학생과 지루한 신경전을 하기보다는 웃을 수 있는 날을 꿈꾼다”고 끝맺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문 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으로 ‘바람의나라’, ‘카트라이더’ 등의 인기게임의 음악을 편곡한 연주도 펼쳐졌다. 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상규 연구원, 라이엇게임즈 진예원 e스포츠 PD, 굿모니터링 류태경 게임물전문지도사 등이 참여해 게임 생산자가 처한 노동환경과 가치관을 살펴보고 게임물 모니터링 및 이용자 측면에서 바람직한 게임문화 형성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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