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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한일 메신저' 자처 李총리…친서 '관계개선' 의지 담길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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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친서 들고 日아베 면담 전망

日언론 인터뷰서 "文대통령, 한일관계 매우 걱정"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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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김서연 기자 = 새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양국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낙연 총리는 오는 24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전망이다. 친서에는 한일정상회담을 포함한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을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총리는 오는 22일 방일해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뒤, 24일에는 아베 총리를 단독으로 면담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러한 2박3일 방일 일정을 앞두고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양국 정상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리는 18일 보도된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또 문 대통령과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말해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또한 "한국과 일본은 15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공유해왔다"면서 양국 정상이 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한일 갈등이 해결되기까진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대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이 총리가 인터뷰 말미 메신저 역할을 약속하며 "방문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도 커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라고도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문 대통령은 당면한 문제를 이번에 다 해결하긴 어렵더라도, 임기 내에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문 대통령이 악화된 한일 관계를 타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또한 이 총리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해선 문 대통령이 강제징용 피해자가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은 이 문제(강제징용 배상 판결)가 한일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향하는 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를 개선하고자는 양국 정상의 확고한 의지다. 양국이 최선을 다해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총리가 아베 총리 면담을 계기로 연내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바라봤다.

도쿄 특파원, 국회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 등을 지낸 이 총리는 정부 내 대표적 '지일파'(知日派)로 꼽힌다. 일본 매체들은 이러한 이 총리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하며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가 이 총리 방문으로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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