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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인권 침해' 비난받던 베네수엘라,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에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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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노컷뉴스

지난 7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EPA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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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국으로 비판받던 베네수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되면서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밀투표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에서 105표를 얻어 새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이번에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된 2개 이사국에 모두 3개국이 도전해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이 선출됐다,

베네수엘라를 막기 위해 막판에 뛰어든 코스타리카는 베네수엘라보다 적은 96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유엔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국으로 비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이사국 선출은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대 속에 이뤄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인권 탄압을 자행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는 베네수엘라에 인권 조사단 파견을 결의하기도 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마두로 정권과 같은 엄청난 인권 침해 세력이 인권이사회에서 역할을 하도록 내버려 둔다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정권에 맞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도 "유엔이 마두로와 같은 독재정권에 피로 덮인 의석을 허용했다"며 유엔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

2006년 설립된 유엔 인권이사회는 국제사회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증진하고,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침해에 대처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3월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고질적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인권이사회를 탈퇴한 바 있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엑소더스가 이어져 경제난과 정치 혼란을 피해 탈출한 국민이 46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미주기구(OAS)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이웃 콜롬비아에 160만 명, 페루 90만 명, 미국 42만2천 명, 칠레 40만 명, 에콰도르에 35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들어갔다.

하지만 고국을 탈출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향한 인접국의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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