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실물경기 악화와 무역 마찰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환율 급등락에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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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는 3분기 환율 급등락으로 인해 매출액이 1억1500만달러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관련 손실액이 9억3100만달러로 불어났다.
헬스케어 제품 업체인 아보트 연구소 역시 환시 리스크로 인해 매출액에 4% 가량 타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신흥국 통화의 널뛰기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중장비 업체 허니웰 인터내셔널과 헬스케어 업체 존슨 앤 존슨 등 수출 의존도가 높은 그 밖에 주요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환 데이터 제공 업체 키리바 코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환차손이 225억6000만달러에 달한 데 이어 3분기 역시 상당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기업들은 3분기 연속 200억달러를 웃도는 환차손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류 변화에 따라 달러화와 관련 신흥국 통화가 급등락했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파운드화 향방 역시 예측이 힘들었다.
여기에 터키 리라화를 포함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신흥국 통화의 불안정한 흐름까지 가세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에 흠집을 냈다.
키리바 코프의 울프강 코스터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환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커다란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모리스의 마틴 킹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발표 현장에서 “엔화를 포함한 일부 통화에 대해 헤지하고 있지만 주요 통화의 방향을 예측하는 일이 매우 어렵다”고 털어 놓았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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