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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리뷰]티모시 샬라메의 드라마틱한 성장, ‘더 킹: 헨리 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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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압도적이다. 매혹적인 폭풍 성장, 바람직한 변신이다. 아름다운 소년의 드라마틱한 성인식, 티모시 샬라메의 ‘더 킹: 헨리 5세’다.

영화는 프랑스 정복을 완성한 영국의 군주 헨리 5세의 이야기다. 되풀이되는 전쟁과 무능한 아버지를 보며 자란 왕자 할(티모시 샬라메)은 왕이 되길 거부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후 왕위에 오른다. 평새을 전쟁에 집착한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가려고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그토록 증오했던 전장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영국을 통합하고 프랑스를 정복한 업적보다, 왕관으로부터 도망치려던 그가 어떠한 왕이 되고자 했는지가 주요 서사다. 선한 의도와 파괴적인 권력 사이에서 혼돈에 빠지는 할. 타고난 이상적 군주인 줄만 알았지만 끝없이 고뇌하고 방황하며 스스로와 싸운 할의 내면에 오롯이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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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과장되지 않은 건조하고 담담한 메가폰이 더 강렬하게 관객을 끌어들인다. 전쟁의 허무함과 권력의 파괴적인 면에 집중해 오락적 재미나 화려하기만 한 장치 없이도 극강의 몰입을 가능케 한다. 스케일을 앞세운 여타의 극적 긴장감 보단 참혹함과 허무함을 강조해 영화의 메시지를 보다 강렬하게 뒷받침해 준다. 눈과 귀, 가슴까지 관통하는 탁월한 대사들은 어떻고.

방점은 역시나 티모시 샬라메다. 그동안 아름다운 소년미로 사랑 받아온 그는 ‘할’의 성장과 동등하게 성숙한 배우로서의 내공을 한껏 뽐낸다.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변화에 대한 갈망, 치기어린 소년의 내면부터 군주로서의 고뇌와 강인함을 다채롭게 표현해낸다. 무엇보다 모두가 기다리고 원하는 이상적인 ‘리더’에 대한 이야기라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한 이야기다.

한편, ‘더 킹: 헨리 5세’는 오는 23일 메가박스를 포함한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40분.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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