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건설한 농장마을이 지금도 본보기가 될 수는 없어"
북한 김정은,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양묘장 건설장 시찰 |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을 시찰하고 '시대적 요구'에 맞게 산간·농촌마을의 본보기를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경성군 중평 남새(채소) 온실농장과 양묘장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셨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10여년 전에 건설한 미곡협동농장마을이 지금에 와서도 농촌문화주택의 본보기가 될 수 없다"며 "농촌마을을 미곡협동농장처럼 꾸리겠다고 하는 것은 오늘날 혁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같다"고 말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있는 미곡협동농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인 2000년대 모내기 방법 개선, 유기농법 도입 등을 통해 '모범 농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차례 현지지도하며 '전국의 본보기'라고 언급했던 미곡협동농장이지만, 시대가 변화한 만큼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북한 김정은,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양묘장 건설장 시찰 |
그는 "발전하는 시대는 이상과 목표를 현실적이면서도 높이 정하고 완강한 실천력을 지니고 더 높이, 더 빨리 비약하며 전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부단히 새로운 전형, 본보기를 창조하고 그것을 불씨로 하여 따라앞서기, 따라배우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 연대적 혁신이 일어나게 하여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산간지대의 군들은 삼지연군과 같은 기준에서 건설하며 농촌마을은 경성군 중평 남새온실농장마을 수준으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함경북도를 돌아보며 지시한 채소 재배 온실과 양묘장 조성을 비롯해 종업원이 살 주택과 공공건물 건설이 1년여 만에 이뤄진 것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며 만족을 표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조용원·김여정·리정남·유진·박성철·홍영성·현송월 등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부부장이 동행했다.
북한 김정은, 경성군 중평남새온실농장·양묘장 건설장 시찰 |
xi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