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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생존율 3%' 췌장암 정복은 '다음에'…릴리 면역항암제 임상3상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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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평가기준인 전체 생존율이 기준미달…곧 있을 폐암 결과 기대

뉴스1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페길로데카킨'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임상3상 시험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는데 실패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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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중인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3상 시험중 평가지표를 충족하는데 실패했다. 일라이릴리측은 현재 임상시험중인 폐암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페길로데카킨'(pegilodecakin)과 기존 항암제인 '폴폭스'(성분 폴리닌산, 5-플루오로우라실, 옥살리플라틴)에 대한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3상시험(SEQUOIA)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결과 1차 주요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률(OS)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SEQUOIA 임상3상 시험은 페길로데카킨과 폴폭스 병용요법과 폴폭스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전 임상1/1b상시험(IVY) 결과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췌장암 환자 5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글로벌 다기관 임상3상시험이다. 연구의 1차 주요 효능평가 지표는 전반적인 생존률이며 주요 2차 평가기준은 무진행생존기간(PFS)와 객관적반응률(ORR)이다.

근소한 차이긴 하나 이상반응 발생도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길로데카킨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폴폭스 단독 처치군보다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 피로 및 빈혈과 같은 3등급과 4등급 이상반응이 더 많이 발생했다. 이상발생에 대한 병용요법과 대조군간 차이는 5% 이내였다. 이라이릴리는 임상시험에 대한 자세한 효능 및 안전성 결과는 향후 학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QUOIA 임상시험은 지난 2017년 3월에 원 개발사인 아르모 바이오사이언스에 의해 처음 진행됐다. 릴리는 2018년 6월에 아르모 바이오사이언스를 16억달러(약 1조8990억원)에 인수하면서 페길로데카킨을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추가했다.

페길로데카킨은 지속형 인터루킨(IL)-10 수용체 작용제로 특정 유형 백혈구의 생존, 확장, 사멸에 관여하는 면역작용 사이토카인(cytokine)이다. 현재 췌장암 외에도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도 진행중이다. 2018년 3월에 IVY 임상시험을 토대로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해 페길로데카킨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임상2상시험(CYPRESS 1 및 CYPRESS 2)이 진행중이다. CYPRESS임상시험 결과는 2020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달에는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과 '옵디보'(성분 니볼루맙)등 PD-1 항체의약품과 병용요법으로 신세포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 적용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전이성 췌장암은 가장 치명적인 암종 중 하나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전이성 췌장암은 전세계에 암 관련 사망원인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중 3번째로 높은 전이성 췌장암 판정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에 불과하다. 향후 10년안에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우라 디클러 일라이릴리 후기개발부문 부사장은 "췌장암이 치료가 가장 어려운 암중 하나라는 것이 증명된 것으로 전이된 후기암에서는 치료법이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SEQUOIA 임상시험 결과에 실망했지만 다가오는 폐암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통해 항암면역요법에서 페길로데카킨의 작용기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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