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좌·민영환과 이승만
그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김벽선 여사 한평생', '하영감의 신나는 한평생', '남중'이라는 각각의 작품이 모여 하나의 연작소설을 구성하는 형태다. 여기엔 요동치는 현대사가 녹아 있다.
1929년생 김벽선은 6.25 전쟁 때 남편이 전사하고 다시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는다. 노년에는 전사한 남편과 다시 혼인 신고를 한다.
하영감은 1899년생 신의주 출신으로 김벽선의 두 번째 남편이다. 그는 월남해 여러 여자를 만나 살면서 웃기고도 슬픈 인생 스토리를 보여준다.
남중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다. 김벽선과 하영감의 아들이 문학평론가가 돼 황순원, 김남천 등과 연을 맺고 겪는 삶의 단면들이 펼쳐진다.
하응백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문학으로 가는 길', '낮은 목소리의 비평' 등 평론집이 있다. 도서출판 휴먼앤북스 대표다.
휴먼앤북스. 176쪽. 1만2천500원.
▲ 빅파파 = 제71회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루저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요즘 급증하는 '루저 남성'의 이야기다.
안 웃긴 개그맨, 구독자 없는 인터넷방송 BJ, 1980년대에 사고가 머문 아버지. 이런 찌질한 사람들의 인생을 관찰자 시선으로 다룬다. 냉소적 시각을 통해 삶의 역설을 받아들인다.
다만 루저 남성들이 양산되는 이유에 관한 날카로운 역사적 인식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저자 최재영은 1992년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새내기 작가다.
문학사상. 312쪽. 1만3천500원.
▲ 정좌 = 등단 51년을 맞은 시단의 원로 오세영 시인이 개인사와 문학의 길을 회고한 에세이다.
요동치는 한반도의 격랑 속에서도 올곧게 서정시와 순수문학의 외길을 걸어온 시인의 우직함과 한 차원 높은 정신세계가 엿보인다.
오세영은 194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나왔다. 196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바람의 그림자', '밤하늘의 바둑판', 시조집 '춘설', 학술서 '한국현대시인 연구' '시 쓰기의 발전' 등을 남겼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만해대상, 김삿갓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받았다. 서울대 명예교수이면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인북스. 416쪽. 1만5천원.
▲ 민영환과 이승만 = 독립운동가 이승만과 충정공 민영환이 구한말 대한제국의 자강 자립을 목표로 연대해 활동한 이야기를 소설로 엮어냈다.
이승만이 민영환을 북한산 문수암에서 처음 만나 독립 쟁취와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새 나라 건설을 위해 뛰는 모습을 그린다. 동아일보 논설실장과 헤럴드경제 주필을 지낸 민병문이 썼다.
기파랑. 428쪽. 1만8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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