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육중인 돼지. 한돈자조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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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생 초기,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붕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왔지만 지난 9일 경기 연천에서 14번째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부분적으로는 해소되고 있다.
일단은 정부의 강력대응이 어느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농가 반경 500m 이내의 돼지에 대해 살처분하도록 한 긴급행동지침(SOP)으로는 ASF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보고, 발생 초기부터 농장 반경 3㎞ 이내의 돼지까지 살처분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국은 이후에도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강화·파주·김포·연천 일대를 ‘무돈(無豚)지역’으로 만드는 초강력 대응에 나섰다. 현재 파주·김포·연천지역의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수매 후 살처분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기존 발생지역의 돼지를 모두 없앰으로써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방침이다.
현 시점에서 최대 과제는 야생멧돼지를 통한 ASF의 확산를 막는 것이다. 당국은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가 7건으로 늘어나자 중점방역의 대상을 집돼지에서 멧돼지로 바꿔가고 있다. 당국은 남북접경지대의 야생멧돼지를 잡기 위해 900여명의 인력을 동원, ‘멧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ASF가 그동안 남북접경지역에서 발생해온 데다 최근에는 접경지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면서 북한 유입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조사중’이라는 입장이다. ASF에 감염된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넘어왔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국은 북한의 멧돼지가 3중 철책을 뚫고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지역 ASF 감염 멧돼지의 바이러스가 모기·파리·새·쥐 등을 통해 남쪽으로 전파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폐사한 ASF 감염 멧돼지의 분뇨나 사체가 하천수 등을 통해 남쪽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경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면서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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