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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美 민주당 대선 주자들 "트럼프 탄핵·시리아 철군 반대"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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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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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건강 보험 문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12명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미 오하이오주 웨스턴빌에서 열린 4차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사회자가 "왜 내년 대선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하냐"고 묻자 워런 상원의원은 "뮬러 특검 보고서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워런 상원의원은 "내가 대통령 후보 출마를 결정했을 때 탄핵이 추진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뮬러 특검 보고서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근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그들은 움직이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캐멀러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을 설립한 사람들이 대통령들에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탄핵 절차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탄핵 조사는 그러한 순간들 중 하나이며, 의회는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선거에서 '밥상 문제'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겠냐는 물음에 "우리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후보들은 또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 추진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 없이 의회를 떠났다"면서 "공화당원들이 자신들의 가치에 대해 모욕적인 행동을 하는 대통령을 용인하는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될 것이 뻔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툴시 가바드 하원의원은 "하원에서 탄핵을 의결해도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 방면됐다고 느낄 것이며, 우리는 이 나라의 분열을 더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의 비리 조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그는 내가 후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 및 터키의 공격 방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쿠르드족을 학살하도록 방치해 둔다는 것이 어떻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냐"고 지적했다. 다른 후보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일제히 비판했다. 부티지지 시장은 "우리가 총체적 고립이나 끝없는 전쟁 사이에서 우리의 선택을 생각하게 될 경우 그것은 전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를 비난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팔아 넘겼다"고 비난했고,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우리의 다른 동맹들이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생각해보자"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말에 진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의 경우 "세계 무대를 포기함으로써 러시아로 하여금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또 워런 상원의원의 '전국민 의료보험제도' 도입 정책이 집중 타깃이 되기도 했다. 일부 후보들은 전국민 의료보험이 도입될 경우 중산층의 세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고, 워런 상원의원은 사회복지 혜택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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