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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탁현민 "조국 보며 내 지난 처지 비교…상징 아닌 사람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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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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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인턴기자]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에 관한 심경을 밝혔다.


탁 위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 전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들은 근엄하게, 천박하게, 그리고 아주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 전 부터 해왔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매일 밤 끝없이 변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저열한 기자들의 편집된 문장들과 기사들에 대해 항의하는 것은 무의미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누군가의 흥밋거리였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고, 반드시 꺾여야하는 무엇이었고, 쓰러져야만 하는 대상이 됐다"며 "어떤 자들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어떤 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하여, 어떤자들은 시기와 질투로, 그리고 또 어떤자들은 그냥 내가 싫어서"라고 털어놨다.


그는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나는 어떤 방법으로든 비난하고 공격하고 찢어발기고 헤집어 놓을 수 있는 야만을 알았다"면서 "그 야만의 끝에서 나는 그들에게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무너뜨려야할 상징이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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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페이스북


탁 위원은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몇 개의 단편으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심지어 '어떤' 사실만으로도 판단될 수 없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존엄한 사람이다. 나도 그러하지만 당신도 그러하다. 그리고 당연히 조국 교수도 그러하며 그의 가족도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조국은 조국 장관에서 조국 교수로 돌아갔다. 이 사실이 누구에게는 정치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정파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나는 절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다.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끝으로 탁 위원은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이라는 말은 비인간적이고, 결국 비인격적인 비난을 끌고 오기 위한 전제일 뿐"이라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탁 위원은 지난 9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러남으로써 져야하는 책임과 소임을 다함으로써 져야하는 책임이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국 법무부 장관이 물러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건 장관으로서 사법 개혁에 실패했을 때"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4일 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자진해서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오늘 법부무장관직을 내려놓는다.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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