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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오직 리버스 스윕뿐…염갈량, ‘신의 한 수’ 보여줄까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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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낭떠러지까지 밀렸다. 방법은 오직 리버스 스윕 뿐이다. 위기 상황에서 SK를 이끌고 있는 지략가 염경엽 감독이 어떤 수를 들고나올지도 시리즈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SK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7-8로 패했다.

충격적인 2연패다. 1차전 연장 혈투 끝에 0-3으로 패한 SK는 홈에서 키움에 두 경기를 내주며, 이제 한 경기만 더 내주게 되면 가을야구에서 퇴장하게 된다. 88승으로 구단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5월말부터 9월말까지 줄곧 정규시즌 1위를 달린 SK이지만, 9월 성적이 추락하면서 두산 베어스에 1위를 내주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매일경제

15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질 201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염경엽 SK 감독이 경기 전 비장한 표정으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1차전에서는 답답한 고구마와 같은 타선이 패배의 큰 원인이었다. 2차전에서는 제이미 로맥이 멀티홈런, 한동민의 투런포 등이 터지면서 타선이 살아났지만, 키움과의 불펜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했다.

이제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3차전을 무조건 이겨 한숨 돌린 뒤, 기세를 모아 4, 5차전도 잡아야 한다. 리버스 스윕이다. 과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양대리그 제외)에서 2연패를 당한 사례는 15차례 있었다. 그 중 13번은 결국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두 차례 리버스 스윕이 있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가 쌍방울 레이더스와의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뒀고, 2009년에는 SK가 두산에 홈 2연패를 당한 뒤 극적인 3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1996년 최초의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 당시 염경엽 감독은 현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던 때다. 또 SK는 리버스 스윕의 당사자 중 하나다. 10년 전에 주역이었던 박정권 김강민 최정 김광현 등이 팀의 주축으로 지금도 뛰고 있다.

더구나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다. 2003년을 시작으로 2009, 2011, 2012, 2018년에서 플레이오프를 통과, 한국시리즈를 진출했다.

이제 SK를 이끌고 있는 염경엽 감독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염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지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년 간 SK 단장을 역임하며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았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역대 감독 최고 대우인 계약기간 3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과 함께 현장에 복귀했다. 사실상 전권을 가진 감독의 출현이었다.

SK는 16일 하루 쉬고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3차전을 치른다. 하루 쉬는 동안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신의 한 수’를 준비해놓을 수 있을까. 벼랑 끝 위기에 몰린 SK의 반등카드를 지켜봐야 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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