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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東奔西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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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미위팅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조선일보

〈제7보〉(84~94)=신진서는 아직 박정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동년배 강자들에겐 압도적 승률을 자랑한다. 입단 동기인 신민준에겐 최근 7연승 포함 15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동훈과 변상일에게도 각각 10승 1패, 12승 2패를 마크하고 있다. '95 이후' 중엔 나현이 기록한 4승 6패가 최고 성적이다. 젊은 층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신진서에겐 '저승사자'란 별명이 추가됐다.

▲이 놓인 장면. 하변과 우변에 걸친 흑세가 웅장하게 입체화하고 있다. 고심하던 미위팅은 84로 어깨 짚은 후 86, 88로 동분서주하며 흑세 삭감에 나선다. 5선을 밀어 상대 영토를 확장시켜 주어야 한다는 자체가 백의 괴로운 형세를 말해준다. 하지만 흑의 낙승 무드였던 이 바둑이 훗날 다시 혼미해질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87은 우변 침입군뿐 아니라 왼쪽 백돌들에 대한 차단 공격도 보고 있다. 참고도 1서부터 눈에 보이는 약점만 찔러가도 백은 몹시 피곤해진다. 88로 자체 삶의 리듬을 구하며 흑의 약점을 노리자 신진서는 89로 두텁게 연결, 시비의 여지를 봉쇄한다. 백 90, 92 젖힘은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지만 93의 두점머리 강타가 너무 아프다. 94 때 흑 최선의 행마는?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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